'숲속'엔 Story가 있다~!


「 "아름다움은 우리 영혼에 직접 찾아와 가장 선한, 가장 고귀한, 가장 즐거운 감정을 일으킨다." 」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


노령산맥 속 축령산 편백 숲 이야기

관리자
2019-07-03
조회수 41

노령산맥 사이로 영산강이 되기 전 지류인 황룡강이 흐른다. 이 강을 따라 분지형 평지가 발달했으며 주위 산천이 수려하니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가. 이번 여행 목적지는 장성의 등뼈로 불리는 노령산맥에서 찾아보려 한다. 주위 연이은 솟음이 남서방향으로 내달리는 그림에서 한 곳을 고르자니 참 어렵다. 이 산도 좋아 보이고, 저 산도 좋아 보이고··· 그러던 중, 축령산이란 곳이 눈길을 끈다. 마치 담양의 대나무 숲처럼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장성에는 산이 많다. 그 중 축령산은 해발 621m에 이르는 흔한 산 중 하나지만, 특이하게도 근래에 들어 유명세가 남다르다고 한다. 그 이유 또한 특별하다고 하다.


▷ 장성호 문화예술조각공원 내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남서방향으로 뻗은 산세가 곱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축령산 자락과 근방 마을을 엮어 여러 코스가 마련돼 있다. 출발지와 동선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소요시간이 천차만별로 달라져 미리 계획해 놓으면 좋겠다. 주차장이 마련된 곳 3개의 후보지가 있다. ▶ 금곡영화마을과 가까운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500번지 ▶ 모암산촌마을을 지나 큰 저수지가 있는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682번지 ▶ 축령산 안내센터와 가장 가까운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669번지. 이중 축령산 정상과 가까운 추암리로 향했다.


추암마을에 가까워질수록 도로 재포장과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이 여럿 보인다. 도로재정비가 활발하다는 것은 그만큼 축령산으로 많은 발길이 모인다는 것이 아닐까. 주차장에서 축령산 품속까지 약 1km의 경사 낮은 오르막에서 몸이 데워진다. 그동안, 임종국 선생을 생각해보자. 축령산이 휴양림으로, 산책길로, 영화 촬영지로 쓰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피땀 어린 조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 호젓한 추암마을을 15분 정도 걸으면 축령산이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그루 한그루 심어 만든 숲 :

1950년대 축령산은 그야말로 상처뿐인 산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무분별한 벌목을 당했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산자락에 상처는 더욱 심해졌다. 이 산을 임종국 선생이 매입, 1956년부터 20여 년간 푸른 산으로 가꿔보겠다는 일념 하에 한그루 한그루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가 대략 250만 그루에 이른다고 하니 그 정성과 노력을 가늠할 길이 없다. 또한, 가뭄이 심할 때에는 임종국 선생 가족이 물지게를 이고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에 물을 주었다는 일화가 내려온다. 그렇게 해서 1976년까지 조림된 규모가 596ha(5,960,000m2)에 달한다. 이후 재정적 문제로 숲의 소유권이 다른 이에게 넘어가고 산림이 방치되는 등 고난도 있었지만, 현재는 서부지방산림관리청에서 숲을 매입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가는 중이다. 이 같은 선례는 전국적인 산림녹화운동을 일으킨 계기가 됐으며 현재까지도 인공조림의 모범으로 거론된다.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풍경과 분위기가 사뭇 남다르다. 일단 전봇대처럼 곧게 자란 나무 모습이 이색적이며 편백, 삼나무 외에 다른 잡목이 드물어 더욱 특이하다. 군락지처럼 특정 공간이 특이한 형상을 띄는 것이 아닌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런 풍경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남부지방에 편백나무 조림지가 몇몇 있지만 축령산 조림지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냥 걸어도 행복해

길 폭은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편이다. 길옆으로 높게 자란 나무들이 울창하니 시원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나무 아래 여행객은 너무나도 작아 보인다.

해가 뜬지 한참 지났지만 이곳의 시간은 멈춘 듯 시원할 뿐이고 조용할 뿐이다. 그늘 한곳에 자리를 잡고 눈을 감으면 조용함 속에 들리는 숲이 넓다. 산책로를 가로질러 숲으로 사라진 다람쥐의 부스럭거림이 귀에 쏙쏙 박히는 고요함이 좋다. 활엽수 숲에서는 멀리 잎사귀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바람을 맞지만, 이곳은 침엽수 숲인데다 나무의 중간 아래는 잔가지나 잎사귀가 적어 숲의 냉기가 이곳저곳을 휘어 젖는다. 이런 매력 덕분에 이곳은 '보전해야 할 숲' '아름다운 길' 등에 다수 선정된 바 있다.

▷ 곳곳에 마련된 쉼터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 숲내음숲길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이 숲의 가장 큰 매력이 남았다. 바로 진한 숲 내음이다. 걷다 보면 누구나 '아, 이게 편백향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진하다. 이는 '피톤치드'라는 것으로, 모든 식물이 자기 살겠다고 내뿜는 항균물질이다. 축령산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데에는 피톤치드를 다량 발생하는 편백나무가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처럼 아름다우면서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공간을 즐길 수 있었던 데에는 임종국 선생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감사함을 품어야겠다. 이제 곧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차분해지면서 산책하기 좋은 시기가 가깝다. 자연이 좋은 이들이여, 축령산 편백나무 숲 산책을 적극 추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진한 숲 내음 가득 '축령산 편백나무 숲'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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